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일을 하고 있는 내게 그녀가 말한다.

그래서 결국비밀을 아는 클라스 메이트군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어

너의 췌장 조달 계획에는 역시 췌장이 필요하다는 가능성은 없어?

어차피 췌장의 역할도 모를 같은데?”

알고 있어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조사한 적이 있다.

그녀가 기쁜 듯이 돌아보는 숨결과 발소리가 전해져왔다.

나는 책장에 기댄 살짝 돌아보자 그곳에는 전혀 죽을 사람 같지 않은 웃는 얼굴의 그녀가 있었다

 

이미 7월이 되었음에도 서고에는 에어컨 바람이 닿지 않아 땀이 줄줄 흘렀다.

혹시, 조사한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튀어서 어쩔 없이 대답을 했다.

췌장은 소화와 에너지를 담당하며 당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기에 만일 췌장이 없다면 인간은 에너지를 얻을 없어 죽는다. 그러니까 너에게 췌장을 대접할 수는 없지. 미안

단숨에 말해버리고 일로 돌아갔다.

농담이 먹힌 그녀가 큰소리로 웃었지만 그게 아닌 같았다.

 

뭐야, ‘비밀을 알고 있는 클라스 메이트군도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그야 중병에 걸린 클라스 메이트에게 관심이 없을 수는 없지

그런 말고 나라는 사람에게는?”

…”

뭐야?”

그녀는 또다시 소리 내어 웃는다.

분명히 더위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머리가 이상해진 같았다.

새삼 그녀의 증세가 걱정스러웠다.

 

말없이 도서 정리 작업을 계속하는 동안 폐관 시간이 지난듯 선생님이 우리를 부르러 왔다.

작업하던 곳을 표시해 두고 우리는 후덥지근한 서고를 나오자 도서실의 바람에 몸서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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