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단지 만년필만이 중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만년필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종이와 잉크의 조합 역시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에 만년필로 시작된 관심은 여러 가지의 잉크를 거쳐 종이에 대한 관심까지 흘러들어갔다.

일단은 언제 구입했는지도 모를 방치되어 있던 노트들을 찾아내어 사용해 보았다.
몇 가지 종류를 사용해 본 결과 그나마 모닝글로리 제품이 나은 것 같아 보이나 구입한지 거의 20년은 되었을 노트라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3종류의 복사 용지 다발이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하이퍼CC, 후지제록스, 밀크지 3종 모두 평량은 75~80그램으로 하이퍼CC 제품이 번짐이 가장 심했고 밀크지가 무난하게 쓸만했다.
코쿠요 노트에 대해서 쓰는 글이라 따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 노트에 조금 욕심이 생겼고 마침 중국 직구를 하면서 대부분 평이 괜찮았던 코쿠요 노트를 몇 권 같이 주문해 봤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코쿠요 캠퍼스 노트는 일본 제작품을 말하는데 나는 ‘일본산’ 종이를 사용해서 만든다는 중국산 코쿠요 노트를 구입했다.




중국어로 되어있어 설명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는데 일본제 종이를 사용해서 코쿠요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중국 내수용으로 제작하는 듯하다.



학습 과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노트가 있었는데 일본어를 주로 필사할 생각으로 9mm 줄지 노트를 구입했다. 
일반적인 줄지 노트를 전 과목 노트라고 하는 것 같다.
구매 옵션을 잘못 선택했는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B5는 백색, A5는 크림색이었다.



B5 사이즈 노트를 한 권을 써본 결과 품질은 대만족이다.
번짐도 적고 뒷면 비침도 거의 없다.
단점이라면 손 기름이 묻은 부분에서 약간의 헛발질이 일어났지만 세필일수록 그런 현상은 줄어드는 듯하다.
가격에 비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단점이다.




구입 가격은 B5는 1,300원, A5는 7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나 구매 대행 비용이 들어가니 그냥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구입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다른 제품을 구입할 때 곁다리로 같이 구입하는 것은 추천하지만 노트만을 위해서 직구하는 것은 바보짓인 거 같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일본산 코쿠요 노트도 보통 2~3,000원 이면 구입하는 것 같으니 직구에 걸리는 시간이나 배송 대행 비용을 잘 계산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이 글은 중국 직구하라는 글이 아니라 ‘코쿠요’라는 저렴한 제품도 상당히 좋은 품질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적은 글이다.

추신) 나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토모에리버 종이가 “짱”이시다. 하지만 비싼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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