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중국산 만년필로 시작한 관심사가 좀 더 상위 기종의 만년필로 옮겨가더니 대부분 많이 경험했을법한 만년필 > 종이 > 잉크의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종이의 질에 따라서 만년필의 느낌이 다르구나를 느꼈고 또한 잉크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만년필 잉크라고는 블랙과 블루 블랙, 블루 만 있는 줄 알았었는데 관련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니 세상에나 만년필 잉크의 색상이 너무나도 무궁무진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잉크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저렴한 소분 잉크를 알아보다 보니 디아민 잉크가 저렴한 편인데 영국 디아민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잉크만 몇 병 주문할 것이므로 직배송에 드는 배송비가 배대지를 이용한 배송비 보다 저렴할 것 같아 그냥 직구하기로 했다.


나는 30ml Diamine Fountain Ink로 4개 + 서비스 샘플 5ml 1개를 주문하였다.
일시적인 이벤트인지 늘 하는 이벤트 인지 모르겠지만 10파운드를 넘으면 5ml 샘플 1개를 서비스로 주는데 색상은 내가 고를 수 있다.

나름 조합을 해보니 30ml 4개를 주문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 같다.

이유는 
첫째로 서비스 샘플을  주문액 10파운드 단위로 1개씩 주는 게 아니라 무조건 10파운드 이상이면 하나만 준다.
그래서 10파운드를 주문하나 100파운드를 주문하나 서비스는 단 한 개이다.
둘째로는 배송비가 30ml 제품 4개 까지는 5파운드지만 5개부터는 10파운드로 올라간다.

그래서 나는 한번 주문에 4개씩 2번 주문할 생각으로 1차 주문을 마쳤고 두 번째 주문을 하기 전에 국내에서 소분 잉크를 다량으로 구매해서 2차 주문은 현재 보류 상태이다

주문한 색상은 작정하고 여리여리한 색상으로만 구성했다.
Cerise, Jade, Soft Mint, Sunshine Yellow 이렇게 4가지 색을 고르고 서비스 상품을 Chopin을 골랐다.
Chopin은 그레이 계열인 것 같은데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색상이 오묘할 것 같아서..

주문서에 보면 Recorded/Signed 옵션이 트래킹 번호 제공 여부인 것 같은데 그동안 여러 군데에서 여러 번 직구를 해본 결과 딱히 트래킹 번호가 없어도 배송에 문제가 있던 적은 없어서 그냥 과감히 생략했다.
참고로 선택하게 되면 3.5 파운드가 추가되니 알아서 판단하면 되겠다.

이렇게 모든 선택을 마치고 페이팔 계정에 들어있던 돈으로 결제했다.
(당장 현금이 나가질 않으니 왠지 공짜로 구입한 기분!!)



홈페이지 견적으로는 13.9 파운드가 나왔으나 실제 페이팔 결제 내역은 13.88파운드가 결제되었다.
아무래도 페이팔 자체 환율 적용으로 환율 손해를 보긴 하는데 그래도 18.7 달러에 잉크 4병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니 디아민이 저렴하긴 하나보다.

페이팔이 없더라도 일단 페이팔 결제 단계에 들어가면 페이팔 계정에서 결제를 할지 다른 수단으로 결제를 할지 선택할 수 있고 페이팔이 없다면 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로 페이팔에 연계해서 결제할 수 있으니 페이팔이 없더라도 주문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상 이렇게 8월 23일 저녁 늦게 주문한 물건을 오늘 (8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받아보았다.
국내 모샵에서 구매했다면 샘플 잉크도 못 받았을뿐더러 배송비 포함 총 26,500원이 들었을 텐데 영국에서 직구하니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2만 원이 안 되는 금액에 샘플 잉크까지 덤으로 받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급할 거 없으니 앞으로도 디아민 잉크는 영국에 직구하는 걸로 해야겠다.






잉크 4병 + 샘플 1병이 팝콘 같은 충전제가 가득 든 상자로 영국 우체국에서 도착했다. 
일단 주문한 제품이 맞는지만 대충 확인 후 저녁 먹고 나서 병목을 찍어보도록 하겠다.



나름 최대한 비슷한 색깔로 보이도록 노력해봤다.
느낌은 ‘소프트 민트’는 ‘이로시주쿠 송로’ 보다 초록끼가 더 있으며 약간 채도가 높은 느낌이고 ‘제이드 그린’은 ‘세일러 토키와마츠’가 굉장히 맑고 투명한 느낌으로 나온다면 비슷할 것 같고 처음에는 굉장히 흐리고 묽은 느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해지는 것 같다.
‘선샤인 옐로우’는 ‘몽블랑 럭키 오렌지’에 좀 더 노랑을 섞은듯한 느낌이고 ‘세리스’는 ‘이로시주쿠 코스모스’보다 살짝 채도가 높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샘플로 받은 ‘쇼팽’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그레이 계열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로시주쿠 심해’에 검정을 살짝 섞은 느낌이다.
내 기준에서는 블루 블랙 계열로 보인다.

이상으로 디아민 홈페이지에서 직구한 잉크 이야기를 마친다.
다음에는 그동안 소분 병으로 구입한 다른 잉크들 이야기를 해보겠다.



  1. 와우 2019.09.19 05:19

    와우, 네 병에 2만원이면 수지 맞는 장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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